레깅스에 ‘굽 높은’ 운동화 매치 90년대 농구화 재현 ‘하이프로파일’ 이미연이 신은 ‘나이키 에어…’ 등 키높이 효과에 편안함까지 유지 봄나들이 · 늘씬한 다리 부각 제격
봄이 만개한 4월, 발끝부터 가벼운 봄처녀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레깅스에 워킹화를 매치한 이른바‘ 레킹족(族)’은 봄철 여성들의 워너비 1순위가 된 지 오래다. 레킹족 스타일을 완성하는 건 아무래도 길고 늘씬한 다리. 늘씬한 다리는 운동과 다이어트로 만들 수 있지만, 긴 다리는‘ 의느님(의사+하느님의 합성어)’의 힘으로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핫한 레킹족 스타일을 완성하기엔‘ 2㎝’가 부족한 당신이라면 올 봄 스포츠 브랜드들이 데일리 슈즈로 쏟아낸‘ 굽 높은’ 운동화에 주목해보자.
▶복고와 만난 2014년 하이프로파일(Hi-profile) 운동화=‘레트로’가 패션업계의 메가트렌드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들도 복고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운동화의 주류를 이뤘던 농구화를 재현한 밑창이 두꺼운 일명 ‘하이프로파일’슈즈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90년대 운동화의 주류를 이뤘던 농구화를 재현한 ‘케이지 러너 14(CAGE RUNNER 14)’를 출시했다. ‘케이지 러너 14’는 휠라의 고유한 농구화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밑창은 두꺼운 하이 프로파일을 적용하고, 핑크, 오렌지 등 비비드한 컬러로 디자인에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교복이나 캐주얼룩 등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발등 부분은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mesh) 소재를 사용했다. 또 충격 흡수에 뛰어난 파일론(Phylon) 소재를 사용해 쿠션감을 높였다. 블랙, 그레이블루, 그레이레드, 화이트퍼플 총 4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0만9000원.
브라탑에 레깅스를 입고 글래머러스하면서도 슬림한 S라인을 드러 낸 ‘애프터스쿨’ 나나의 화보 스타일은 스케쳐스의 ‘딜라이트익스트림(D’LITES EXTREME)’으로 완성됐다. 하루만에 6000족 판매를 돌파하고 최근 5차 추가물량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화제가 된 ‘딜라이트익스트림’은 90년대 스케쳐스 고유의 헤리티지를 이은 슈즈 컬렉션. 바닥창이 4.5cm 이상의 높은 플랫폼 형태로 돼 있고, 역시 인젝션 파일론 소재를 사용해 경량감을 높였다. 2014년 봄ㆍ여름 시즌에는 한정판으로 ‘딜라이트 뉴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그레이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한 여성 전용 2종과 그레이와 카키 베이지의 유니섹스 컬러 2종으로 구성돼 있다. 부드러운 천연 소가죽 스웨이드 소재도 고급스러워졌다. 스케쳐스 딜라이트 익스트림 화이트, 네이비, 블랙 컬러는 89,000원, 딜라이트 익스트림 스웨이드의 그레이, 그레이핑크, 그레이멀티, 올리브는 9만9000원.
충격 흡수 시스템인 헥사라이트 밑창을 적용한 리복의 ‘인스타펌프 퓨리’와 ‘펌프 그래프라이트’ 라인도 키 높이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화 아이템. 특히 인스타펌프 퓨리는 신발끈 없이 발등의 펌프를 누를 때 마다 공기가 주입돼 자신의 발에 알맞은 피팅감을 조절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1만9000원.
이밖에 메쉬와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한 90년대 러닝화 컨셉의 스니커즈인 아식스의 ‘아테나 스피드 sw’도 밑창을 높인 워킹화로 가격은 95,000원이다.
▶셀럽들이 사랑한 운동화에도 2cm의 비밀이…=나이키의 ‘에어 레볼루션 스카이 하이’ 한정판을 신고 나온 ‘꽃보다 누나’의 이미연은 레킹족들을 지름신의 세계로 인도한 대표적 셀러브리티. 지난 겨울 출시됐던 나이키의 ‘덩크 스카이 하이’라인은 운동화라기 보다 웨지힐에 가까운 굽높이를 자랑한다. 레트로풍의 하이탑(발목 부분이 높이 올라온 디자인)에 다양한 컬러조합의 ‘덩크 스카이 하이’ 라인은 이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없어서 못 파는 제품. 업체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다음 시즌 출시 될 스카이 하이 라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볼 부분이 다소 좁아 정사이즈보다 5~10mm 큰 치수를 사는 것이 구매 팁이다.
종영 후에도 배우들의 스타일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일명 김수현 운동화 시리즈로 화제를 모은 럭셔리 슈즈 3종 ‘골든구스’, ‘랑방’, ‘슈콤마보니’의 속굽에도 2cm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네이비와 그레이 컬러의 오묘한 조화 속 버건디 컬러가 포인트로 들어간 슈콤마보니의 ‘스카이(skye) 105’ 모델은 도민준(김수현 役)의 고급스러운 비즈니스룩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완판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스카이 105’는 속굽 플랫폼이 2cm, 밑창(아웃솔)이 3cm로 총 5㎝ 키높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가 섞인 랑방의 블랙 스니커즈는 블랙 팬츠와 어울려 시크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완성했다. 가격은 60만원대. 이태리 고가 브랜드인 ‘골든구스’의 스니커즈는 백화점 골든구스 편집숍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70만원대다.
최근 해외에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슬립온(slip-on) 슈즈들도 밑창이 높아졌다. 끈이 없어 발이 미끄러지듯 들어간다는 의미의 슬립온 슈즈는 캔버스나 직물 소재를 사용해 시원하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천에 다양한 컬러와 문양을 덧입힐 수 있어 디자인을 고르는 재미까지 더한다.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이 신고 나와 유명세를 탔던 셀린느의 슬립온 35mm 라인은 뒷굽이 3.5㎝로 가격은 90~190만원대에 이른다.
김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