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유통가의 시계가 2월 14일에 맞춰지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이 19년만에 겹치면서 때아닌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특히 보통 쌍겹날은 매출이 줄기 마련이지만,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의 경우 타깃 고객이 전혀 달라 매출이 많게는 30% 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종 롯데슈퍼 영업전략팀 책임은 “보통 특수일이 겹치면 두번의 집객이 한번으로 줄어들어 매출 상승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의 경우에는 타겟 고객이 완전히 다른 두 특수일이 겹쳤기 때문에 고객 집객과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13일이 평일이지만 평소 대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3개년간 롯데슈퍼의 발렌타인데이, 정월 대보름의 하루 전 매출을 살펴 보면 발렌타인데이는 15% 정월 대보름은 10%의 평소 대비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 올해는 이 날이 겹치면서 13일의 매출 상승이 3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의 주 소비 계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초콜렛 등 발렌타인데이 관련상품은 연인의 선물을 준비하는 10~30대 여성이 메인 소비계층인 반면, 정월 대보름은 부럼ㆍ나물ㆍ오곡 등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40~60대 여성이 주요 소비계층이다. 타겟 고객이 다른 두 특정일이 같은 날로 겹치면서 다양한 층의 고객을 끌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롯데슈퍼는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포인트를 14배 적립해준다.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발렌타인데이 초콜렛 150여종의 구매금액이 2만원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페레로로쉐 3T와 5T, 롯데 ABC 초콜렛은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행사 가격에서 10% 추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개당 290원인 본오본 초콜렛은 10개 이상 구입시 10%, 20개 이상 구입시 10%를 추가 할인 판매한다. 또 키커 미니쉘 디샤기프트세트 등 크라운 초콜렛은 990원과 1990원 균일가 모음전도 진행한다.
정월대보름을 겨냥해선 국산 땅콩과 미국산 호두를 한 봉지에 가득 담아 1만원에 판매한다. 지정된 봉투에 고객이 원하는 비율로 땅콩과 호두를 가득 담으면 된다. 수수, 서리태, 팥, 기장 등 국산 잡곡 8종은 1봉을 사면 1봉을 덤으로 증정하는 1+1으로 판매하고 국산 도라지, 고사리 등 나물 8종도 할인 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