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100만원에 이걸 누가 살까 했는데… 이렇게 인기 좋을지 아무도 예상 못했다.”
100만원이 넘는 이동식 모니터가 나오기만 하면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가전 최고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자 LG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중소기업들까지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 TV, 모니터 제품과 달리 이동하며 시청할 수 있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인기 OTT 감상이 쉽다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가 지난해 처음 선보였을 당시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의 이동식 모니터가 얼마나 팔릴지 미지수였다. LG전자 역시 소량 생산, 판매만 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중고시장에선 웃돈까지 붙여 거래됐다. 가전제품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자 업체 간 판매경쟁이 불붙어 관련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는 이동식 스크린 열풍의 시초가 된 ‘LG 스탠바이미’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까지 진출했다. 홍콩에 정식 출시했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애플 iOS 운영체제 기반 기기와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카카오 웹툰을 론칭하는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춰 지원 콘텐츠 종류도 확대하고 있다.
주연테크는 오는 21일 탭-모니터 ‘캐리미(Carry me)’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27형(대각선 길이 약 68㎝)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동형 태블릿 모니터다. QHD 해상도에 안드로이드11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출고가를 기존 제품보다 낮췄다. 99만9000원이며 정식 출시는 3월이다. LG전자 ‘스탠바이미’와 용도, 디자인, 크기 등이 매우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부터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1시간 만에 모든 유통 채널에서 ‘완판’됐다. 더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휴대용 빔프로젝터다. 가격은 119만원으로, 일반 빔프로젝터 대비 비싸다. 하지만 최근 공개되자마자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들은 180도 자유자재로 회전해 벽, 천장, 바닥 등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원하는 각도로 비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외 다양한 OTT를 포함한 스마트TV 서비스를 삼성 TV와 동일하게 지원한다.
이동식 스크린은 언뜻 보면 작은 TV 혹은 큰 태블릿PC 같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이동편리성과 탁 트인 화면, 다양한 OTT 지원 등을 무기로 TV와 태블릿PC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TV와 스마트모니터는 전원이 연결돼야 하지만 이 제품들은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슬림한 폼팩터(기기 형태), OTT 지원 등 MZ세대 미디어 소비 성향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