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선택지 늘려 나가는 게 목표”
견과류·글루텐 못 먹는 소비자 위해 제품 재출시
식문화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
다양한 가치 존중하는 음식, 대체육이 대안으로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음식다. 의류나 화장품 만큼 먹거리 역시 취향이 세분화되다 보니 식품업계 역시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동물복지, 환경 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대체식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급변하는 식생활 트렌드의 중심에 선 지구인컴퍼니의 선봉장, 민금채 대표를 만났다. 지구인컴퍼니는 지난 2019년 대체육 ‘언리미트(UNLIMEAT)’를 개발,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민 대표는 “개인의 가치에 따라 식문화가 세분화되는 만큼 식품 뿐 아니라 뷰티, 패션·잡화 브랜드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들이 늘어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처럼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체육이 비건만을 위한 음식으로 인식되기 보다 여러 메뉴 중의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며 “채식에도 다양하고 맛있는 선택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루 아침에 100% 식습관을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며 “익숙하게 먹었던 선택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많은 제품의 맛있는 선택지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견과류·글루텐·지방 함량까지 고려…클린 이터를 위한 먹거리 개발
이에 맛있는 선택지를 늘려가는 지구인컴퍼니의 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구인컴퍼니는 프랜차이즈와의 콜라보를 통해 맛있고 다양한 대체육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트와 협업해 비건식 대체육 샌드위치랩을 출시했고, 써브웨이와는 비건 샌드위치인 ‘얼티밋 썹’, 도미노피자와는 락토오보까지 먹을 수 있는 피자와 파스타 등을 출시했다.
또 견과류 알러지가 있거나 글루텐(곡류에 포함된 불용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 이들을 위한 제품도 개발했다. 처음 출시한 ‘언리미트 1.0’은 밀단백과 호두, 아몬드, 캐슈넛 등이 들어가 있어 견과류 알러지나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이들이 먹을 수 없었지만, ‘언리미트 2.0’은 견과류 대신 렌틸콩, 퀴노아를 넣고 밀단백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단백질 함량, 지방 함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을 위해 자체 식물성지방 개발을 마쳤다.
민 대표는 “육류 소비를 줄여 나가려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클린이터(clean eater)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국내 인구 중 약 30%로, 건강한 음식을 찾으면서도 맛이 없으면 먹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벽한 비건이 될 수는 없어도 환경에 관심이 많고 가능하면 비거니즘을 실천하기 위한 이들을 위해 먹거리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산업도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