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총액, 작년 연간총액 돌파
이우환 등 작품 신고가 이어져
2021년 상반기 한껏 달아오른 미술시장의 피날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두 경매사 모두 상반기 낙찰총액이 지난해 연간총액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 낙찰총액 243억원을 기록,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 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이 약 243억원, 낙찰률은 87%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낙찰총액은 694억원으로, 2020년 연간낙찰총액인 476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경매에선 이우환이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975년작 ‘점으로부터’(2 works)가 22억원에 낙찰되며, 이전 최고가인 20억7000만원(East Winds·2019 홍콩세일)을 돌파했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27-XI-71 #211’(1971)은 30억5000만원, 이중섭의 ‘가족’(1945)은 15억5000만원, 유영국의 ‘영혼’(1965)은 12억7000만원에 낙찰되며 근대미술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윤형근, 박서보, 김창열 등 유명작가의 작품이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지난 23일 강남구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6월 경매는 낙찰총액이 100억원, 낙찰률은 75%를 기록했다. 상반기 낙찰총액은 약 530여 억원으로 지난해 연간낙찰총액인 517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상반기 미술시장은 ‘지금 안사면 영원히 못사는’ 공급자 주도 시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주식 및 가상화폐 자금 유입, 밀레니얼 컬렉터 등장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최윤석 서울옥션 전무는 “연초만 해도 김창열·이우환 등 일부 작가들 작품만 활황이었다면, 이제는 유영국, 이강소, 이건용, 김태호로 그 반경이 넓어졌다. 해외미술은 물론 고미술까지 시장이 전체적으로 호황이다. 이렇게 되면 (호황) 지속성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