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전세계 1위 종합 반도체 기업인 미국의 인텔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칩 외주 생산(아웃소싱)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등에 파운드리(수탁생산)를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유일한 삼성 파운드리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에이디칩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디칩스는 오전 9시 42분 전날대비 75원(7.73%) 상승한 1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상세한 반도체 외주 계획을 2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이날 공개하면서 동시에 외주 계획도 밝힌다는 설명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인텔과 외주 생산에 대한 초기 논의를 시작하면서 생산 시점은 2023년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인텔은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공정 기술을 안정적 양산 단계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며 삼성전자·TSMC와의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5나노 공정을 일찍 안정화시키고 생산 규모도 더 큰 TSMC가 인텔을 새 고객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TSMC에 생산 여유가 빠듯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선택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가운데 에이디칩스는 국내 유일 삼성 파운드리 사업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반도체 설계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및 확보한 업체로 중앙처리장치(CPU)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상용화시키며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