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통해 ‘글로벌 제조 클러스터’ 부상

‘부품 고도화’ 교체주기 빨라지는 것도 호재

반도체 소·부·장株도 ‘붉은색 미소’

올해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소·부·장)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제조 클러스터’로 부상하면서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지난해 10월 7일~올해 1월 6일) 국내 최대 장비·소재 업체인 원익IPS와 원익QnC 주가는 각각 26.8%, 16.2% 상승했다. 두 업체는 비메모리와 QD-OLED 수요 확대 수혜 종목으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원익Qn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93억원, 13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올해는 자회사의 적자 축소와 고객사 투자 재개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올렸다.

또, 국내 반도체 투자 부재로 지난해 4분기 51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 원익IPS에 대해서도 “올해는 창사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하고 매수를 추천했다.

한편, 부품시장의 미세화·고도화가 지속되면서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삼성 반도체 출신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티씨케이와 실리콘 부품 시장 수혜주로 꼽히는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추천된다.

배현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짧아진 반도체 부품 수명으로 올해 5~10% 수준 성장효과를 이끌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올해 부품시장은 전년 대비 20% 수준의 성장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이 아시아와 한국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내의 글로벌밸류체인(GVC) 클러스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수혜를 보는 소·부·장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시리즈의 성장도 소재·부품·장비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엑시노스 시리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의 트렌드화도 반도체 관련 부품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마이크론, 네패스아크, 테스나 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상승율은 네패스아크 26.9%, 하나마이크론 22.05%, 테스나 20.3%, 등이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