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4배 이상 급등

15.39% 보유지분 가치 900억

4년만에 장부가 대비 60배 수익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 알체라 투자 6000% 대박

네이버가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투자한 알체라의 주가 급등으로 6000%에 달하는 투자차익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닥에 상장한 알체라는 상장 당일 공모가 1만원의 2배에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뒤, 22일과 24일에도 상한가를 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갔다. 28일 종가는 4만3550원. 불과 5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가량 뛰었다. 29일에도 3% 이상 급등 출발하며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알체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적 대주주인 네이버 또한 60배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려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지난 2016년 알체라에 투자해 현재 15.3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김정배 알체라 대표가 12.30%, 황영규 알체라 부대표 11.92%로 각각 2, 3대 주주에 올라 있다.

205만7184주를 보유한 스노우의 현재 보유 지분 가치는 약 896억원에 달한다. 스노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알체라의 장부가는 15억이다. 약 4년여 만에 60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네이버는 알체라의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알체라를 통해 향후 AI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 해외 진출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스노우는 3년간 알체라 지분에 대해 보호 예수를 설정한 상태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얼굴인식 관련 AI 개발사다. 현재 네이버가 선보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스노우의 얼굴인식 기능이 알체라의 작품이다.

모자·안경·토끼 귀·수염 등 가상 물체를 얼굴에 부착해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체라의 두 가지 핵심 기술인 얼굴인식 AI와 이상상황 감지 AI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하며 강점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