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위트홈’ 히트 업고

스튜디오드래곤 9만원 돌파

‘지리산’ 에이스토리도 2배↑

OTT 강화에 추가 상승 기대

K-콘텐츠 열풍에 ‘드라마株’ 뛰고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연말 집콕’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스위트홈’ 선전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콘텐츠 기업의 대장주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달 말 8만300원이던 주가가 28일 오전 장 개장과 함께 급등하며 주가가 9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효과에 크게 힘입었다. 지난 18일 오픈 이후 26일 기준 글로벌 일일 랭킹 4위, 56개 국가에서 Top 10, 10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 중이다. 총 10부작인 스위트홈은 회당 제작비 약 30억원으로, 증권가에선 마진율을 20%대로 추정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를 반영한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1.3% 급등한 137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19억원을 예상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상승하자, NEW, 에이스토리, SBS 등 주요 콘텐츠 제작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강세다. 특히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지리산’ 제작 소식에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이달에만 2배가 넘게 폭등했다. 또 올해 여름 ‘반도’의 흥행으로 주목 받은 NEW도 기존 영화 제작사의 틀을 벗고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나서며 이달에만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EW는 내년 드라마 제작 편수를 5편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이 중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히어로물 ‘무빙’에 기대가 모인다”며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무빙’으로만 120억 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멀티플 수준에서는 NEW의 시가총액이 2000억 원은 돼야 타당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NEW의 시가총액은 1600억원 선이다.

지난 3월 드라마제작 전문자회사 스튜디오S를 출범시킨 SBS 또한 이달 7.6%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스튜디오S가 제작한 ‘펜트하우스’가 시청률 24%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SBS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도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기업들에게는 콘텐츠가 메인 비즈니스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는 유리한 공급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