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선도하는 핵심 업종이 될 배터리는 국내 대기업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경쟁하고 있다. LG 화학은 중국과 일본 업체를 추월하여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5.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대비 97.4%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SDI는 4위, SK이노베이션도 6위에 자리잡았다. 중국 내수에 기반한 CATL과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모아지고 있다. 레이저 노칭 장비는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장비다. 국내 3사가 앞다투어 장비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칭이란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양•음극 탭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배터리 제조를 위한 처음 단계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자르고 다듬는 공정이다. 기존 프레스 방식으로 자르는 방법은 절단시 이물질이 발생하고, 칼날을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하며 진동에 취약해 복층의 설비 구성이 어렵다는 여러 단점이 있다. 레이저 노칭장비는 레이저로 절단하는 방식으로 프레스 대비 가격은 높지만 생산 수율과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디이엔티(079810), 삼성SDI는 필옵틱스(161580)로부터 레이저 노칭장비를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프레스 장비만 활용하고 있으나 신공장 증설시 레이저 노칭장비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공급사들의 공급능력 한계로 최근 레이저 노칭 장비를 개발한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는 유력한 추가 공급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2차전지 제조의 핵심 공정인 노칭의 제조 방식을 금형에서 레이저로 변환하는데 성공했다. 속도에 한계가 있었던 금형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여 최대 1200mm/sec로 생산이 가능해, 기존 장비보다 생산 능력이 약 1.5배 향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배터리 3사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레이저 노칭장비와 같이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장비의 신규 개발사들은 많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