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른쪽 두 번째>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자궁암 수술 후 다리 림프부종 합병증을 호소하던 환자에게 림프 정맥 문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제공=서울아산병원]

암 수술 시 전이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제거할 경우가 있다. 이때 림프절이 손상되면 팔ㆍ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합병증이다. 림프부종에 미세 혈관을 서로 이어 주는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성형외과의 홍준표ㆍ서현석 교수, 재활의학과의 전재용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수술 후 심한 림프부종이 나타난 환자 38명에게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해 주는 림프 정맥 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림프부종 시 지금까지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부종이 생긴 부위에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림프 순환 마사지, 재활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치료의 대부분이었다.

연구팀이 림프 정맥 문합술을 시행한 후 팔 림프부종에서는 통증, 감염 등 증상이 100%, 다리 림프부종에서는 77% 호전됐다. 림프부종 부위의 가장 심한 합병증 중 하나인 봉와직염도 이 수술 시행 후에는 팔ㆍ다리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홍 교수는 “림프부종은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 환자에게 고통을 준다”며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재활 등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 교수도 “최소 절개 수술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고 부종이 완화될 수 있다”며 “재활 치료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림프부종 환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미세재건수술외과학회지(Journal of Reconstructive Microsurgery)’ 최근 호에 게재됐다.

신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