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가구 거주하는 소청도서 근무

해병대 기관총 사수, 전국 스노보드대회 우승..꿈은 ‘스노보드 국가대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해 최북단을 지키는 해병 6여단 기관총 사수인 홍승영(20) 일병은 미래의 스노보드 국가대표를 꿈꾼다.

백령도서군의 소청도에서 K-3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고 있는 홍 일병이 지난 25일 대한스키협회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에서 스노보드 2관왕에 올랐다고 해병대가 6일 밝혔다.

동계스포츠의 중심지 강원도 평창 출신인 홍 일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계스포츠를 접하며 스노보드를 시작했다. 스노보드 종목에 소질을 보이면서 국가대표를 꿈꾸게 됐다.

영남대 체육학부에 입학해 선수 생활을 하던 중 강인한 정신력을 갖추고자 해병대 입대를 결심했다.

그는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은 곧 스포츠 정신과 같다”며 “해병대 정신이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해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홍 일병이 근무하는 소청도는 85가구의 주민이 거주하는 서해의 작은 섬으로 동계스포츠를 연습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해병대 입대 후 단련된 강한 체력이 큰 도움이 됐다. 대회 출전이 가능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부대의 배려 덕분이기도 했다.

입대 후 1년간 꾸준히 노력한 홍 일병은 지난달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에 도전해 스노보드 평행회전 1위와 평행대회전 1위를 차지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홍 일병은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라며 “해병대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전국체전에도 입상하고 그 이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