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기숙 전남대 교수. |
[헤럴드경제(장흥)=박대성 기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던 고(故) 송기숙(1935~2021) 선생을 기리는 기념제가 오는 19일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포곡마을에서 열린다.
(사)장흥문화공작소와 (사)송기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기념제는 지난 달 열린 전남도 청소년 송기숙 백일장 및 송기숙 문학강연회와 함께 ‘문학자원 연계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된다.
용산면 포곡마을은 송기숙 선생이 학창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행사에는 장흥군 문학인은 물론 송기숙 선생의 유년시절을 기억하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한다.
송기숙 선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18년 간 장기 집권하던 때인 1978년 전남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 독재 유신정권의 군사교육 체제를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해 정권으로부터 핍박받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해직까지 당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도 수습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였다.
문학적으로는 백의민족, 암태도, 녹두장군, 오월의 미소 등 현대사의 질곡을 다룬 굵직한 작품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금호예술상 등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12월 5일 별세했다.
군 관계자는 "송기숙 선생은 약자의 편에서 역사를 기억하며, 글과 행동으로 실천하신 분이시다"면서 "그 분의 고향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며, 소탈한 성품이었던 고인을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