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선정의 소나무가 호우에 부러져 있다(독자제공)
[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11일 오전 10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선정 의 소나무 한그루가 밤새내린 비를 잔뜩 머금고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휘어지고 부러졌다.
높이 13m,둘레 2.5m의 거목인 이 소나무는 이날 폭우로 빗물이 울창한 솔잎에 스며들면서 자체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령이 500백년이 넘는 이 나무는 풍기읍 금계2리 장생이마을 팜카페 앞쪽에 위치해 뿌리가 바위에 내려앉아 다른 나무에 비해 키는 작은편이나 늘어진 가지가 멋스럽고 맵시가 있어 보였다.
이 동네 사는 황재천(63) 씨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당시 갑자기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쓰러졌다”며 “ 500년 정원의 금선정 솔밭을 지켜오던 가장 오래된 할아버지 소나무가 부러져 너무도 아쉽고 서운하다”고 했다.
11일 오전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선정의 소나무가 호우에 부러져 있다(독자제공)
한편 금선정 솔밭은 ‘오백년이 넘는 정원’이다.긴 세월동안 소유주(금계 황준량의 후손)와 마을 주민들에 의해 가꾸어져 왔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이 오백 년 정원은 금계 황준량이 세상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기고 너무 일찍 세상을 뜨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 금계 황준량을 추모하는 마음이 그의 유적을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후손과 지역민들이 금계 황준량이 자주 찾고 찬탄한 금선계곡을 가꾸고 보호하고 유지하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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