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연일 공습하는 가운데 레바논과 인접한 자국 접경지역에 민간인 출입을 막고 작전지역을 확대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마나라·이프타·말키아 지역을 폐쇄군사구역으로 지정하고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근처 마을이다.
블루라인 너머 레바논 남부 지역에는 지상군을 투입한 다음날인 이달 1일부터 차례로 주민 대피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공격의 거점이자 은신처로 쓴 지하터널을 급습해 조직원 수십 명을 사살하고 무기를 대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이 자국 북부 사회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또 헤즈볼라 특수작전부대 라드완의 대전차 미사일 분대를 제거하고 부비트랩을 확인해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도 국경에서 약 300m 떨어진 레바논 남부의 지하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잔당을 소탕한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도 계속 공습했다.
AF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발리아에서 작전능력 재건을 시도한다는 정보에 따라 전날 이 지역을 포위하고 공격 기반 해체 작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이슬람 사원과 학교도 폭격을 맞아 최소 24명이 숨지고 93명이 다쳤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언론이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 여단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자국으로 넘어간 발사체 가운데 1발은 요격했고 나머지는 공터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남부 베에르셰바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이날 오후 총격이 벌어져 국경경찰 소속 19세 여성 경찰관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경찰은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이번 총격을 테러 공격으로 의심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용의자를 베에르셰바 북동쪽 베두인족 마을 출신의 29세 이스라엘 국적자로 확인했다.
용의자는 2015년 이 지역에서 총격을 벌인 테러범의 친척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두인족은 과거 유목생활을 하던 아랍계 소수민족이다.
지난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자국 기습 1년을 맞아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