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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늘었다
MSCI 선진국 지수, 11월에만 9% 급증
긴축중단 낙관론 속 정크등급 회사채 수요↑
위험선호 증가에 밈주식도 다시 활기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직원이 주가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연착륙 기대감도 커지며 상승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주식 뿐만 아니라 정크본드와 밈주식, 지방채 등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상승장에서 나홀로 배제될 것이란 공포심리도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의 랠리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를 보여주는 MSCI 선진국지수가 11월 들어서만 약 9%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보도로 주가가 급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증시는 이날도 각종 경제지표들이 조기 금리 인하 낙관론에 힘을 보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지수는 전장보다 520.48포인트(1.47%) 오른 3만5950.89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3.0%로 2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위험심리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11월 미 증시가 최근 12년동안 네 번째로 높은 월간 수익률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토르스텐 슬록 자산운용사 아폴로 수석경제학자는 “이제 시장에선 물가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면서 “물가가 문제가 안된다면 연준 역시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내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며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자부담 경감으로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FT는 미국 시장정보 제공업체인 EPFR의 데이터를 인용해 11월 한달간 170억달러가 미국 회사채 펀드에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월간 단위 유입액이 200억달러를 웃돌았던 2020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역시 11월 1일~29일 미국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119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마찬가지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또한 블룸버그 정크본드 지수는 지난 1개월간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4.85%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실제 정크등급 회사들의 차입비용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ICE BofA 지수에 따른 정크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0월 말 9.5%에서 현재 8.4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대 하락률이다.

여기에 변동성이 큰 위험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개월 간 23.86% 상승했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같은 기간 65.74% 폭등했다. 제시카 라베 데이터트랙 공동 창립자는 최근 한 메모에서 “밈 주식이 최근 보여주는 모멘텀은 위험 자산에 투자하고자하는 투자자들의 영혼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채에 밀려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던 미국 지방채 수요도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미국 지방채 지수는 지난 10월 2.2% 하락한데서 반등해 11월 5.3%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198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지방채 벤치마크 금리는 연 2.74% 아래로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와일리 톨렛 프랭클린 놀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 최고 투자 파트너는 “고금리는 위험자산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이었고,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켜 국채와 안전자산으로만 투자를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실제로 긴축을 끝낼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심지어 연착륙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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