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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하 자취’ 20대女 “알바중 ‘너 냄새나’ 지적…가난하니 별게 다 불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독립 후 여의치 않은 사정 탓에 반지하에서 자취하는 20대 여성이 아르바이트 도중 "냄새가 난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냄새난다고 지적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20살 이후 독립해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집안 사정이 여러모로 좋지 않아 정말 살아남으려고 나왔다"고 했다.

돈도 없고, 인문계 출신이라 기술도 없다고 밝힌 A 씨는 "처음에는 그냥 고시원에서 살았고, 겨우 모은 돈으로 반지하방을 얻어 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곧 자기가 얻은 방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무 습하고, 곰팡이도 생긴다는 것이었다.

A 씨는 "싼 방을 차자 들어오다보니 방이 산 앞으로 습하다"며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너무 많이 피었다. 락스로 계속 닦아도 가구가 다 썩고 집안에서 냄새도 난다"고 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옆집 사람의 담배 냄새였다. 그는 "옆방 사는 아저씨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지 제 방까지 냄새가 들어온다"며 "디퓨저를 놓아도 (담배 냄새와)섞여 더 안 좋은 냄새가 난다. 옷도 한 번 입고 무조건 빠는데, 집안에서 빨래를 말리다보니 냄새가 다시 배나보다"라고 했다.

결국 A 씨는 이 '냄새' 탓에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지적을 받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가게 점장이 "(너는)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홀서빙을 하지 말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게 낫겠다. 손님이 불쾌해하신다"고 했다는 것이다.

A 씨는 "냄새를 없애려고 이 추운 날에도 계속 환기하지만 소용이 없다"며 "곰팡이 냄새를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그는 "또래 여자들은 향기도 좋고 예쁜데, 저는 부끄럽고 위축되고 자존감이 떨어진다. 가난한 건 별 게 다 불편하다"고 했다.

A 씨는 "냄새를 없애는 법은 살림하는 어른들이 더 잘 알 것 같아서 질문한다"며 "곰팡이 냄새와 담배 냄새를 없애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도와달라"라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곰팡이는 정말 사람 미치게 한다"며 공감하는가 하면 "냄새 뿐 아니라 곰팡이는 건강에도 안 좋다. 가능한 빨리 조금이라도 상태가 좋은 집을 알아보는 게 현실적", "탈취 효과 좋은 세제로 세탁하고, 옷은 근처 빨래방 건조기에서 건조하고 밀봉해놓는 게 나을 듯" 등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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