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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에 ‘한국형 해저기지’ 만든다
2026년 건설 목표...울주군 앞 해저 30m지점
한국형 해저모듈 플랫폼 설계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는 인류에게 필요한 식량, 자원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에너지 위기 등 인류 난제를 해결해 줄 해법이 담겨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자 인류는 새로운 거주 공간으로 바다를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바다를 생활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KIOST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해저공간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한국형 해저공간 플랫폼’ 구축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업은 KIOST를 중심으로 롯데건설, 현대건설, SK텔레콤 등 6개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천향대병원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강도형 원장은 “그동안은 인간이 잠시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로서 자원 개발이나 잠수 등에 목표를 두었다면, 이제는 장기적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안정성을 갖춘 장소에 해저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저기지에서는 우주처럼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 장비 구동 등 모든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있다면서 “해저 30미터에 설치하는 것으로 2026년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업 1차년도인 지난해에는 해저공간이 들어설 장소를 결정, 해저공간 플랫폼 개념설계를 완성했다. 특히 연구진은 테스트 베드 부지에 대한 해저지반 조사와 해양환경조사, 해저지진 위험도 평가와 내진보강 연구를 통해 울산광역시 울주군 나사항 2.5㎞ 앞바다 해저 30m 지점을 해저공간 플랫폼 최적 입지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올해 해저공간 플랫폼의 기본설계를 완성했다. 기본설계는 해저공간 플랫폼의 형상설계와 내부공간설계, 지지기초와 수중데이터센터 설계, 유해위험요인 식별·생명유지기술 개발로 구성된다.

향후 연구공간, 거주공간, 수중데이터센터, 수중챔버 기술을 포함한 해저공간 플랫폼 기술과 체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의료기술, 수중 에너지 공급 및 수중통신 ICT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수심 30m에서 3인이 30일간 실제 체류할 수 있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을 설치, 개발된 기술을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께 설치되는 수중데이터 센터는 최적의 방열성능을 위해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무동력 해수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육상 데이터 센터 대비 소모전력 50% 이상의 감소와 탄소 저감을 이룰 것으로도 기대된다.

강 원장은 “해저공간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해양자원 개발, 주거 공간, 레저, 기술통신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미래세대에게 가치 있는 해양공간을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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