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對중국 시장 부진, 지난해 4분기 본격 시작
![]() |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이 올해 4분기(10~12월)안에 플러스로 반등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월별 수출증감률은 전년 동월대비로 이달부터 기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복병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4.3%(지난해 기준)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시 에너지원 수입가격이 올라가면서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46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수출 감소다. 다만 수출 감소율(4.4%)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이다.
지난달 월간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라,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나달부터 수출 증가세 전환 가능성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8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월, 10월부터는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플러스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계속 호조를 보였던 품목이고 그 외에는 내세울 만한 품목이 없다”면서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이 워낙 안 좋아서 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플러스 전환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 증감률은 10월(-5.8%) 11월(-14.2%), 12월(-9.7%)로 올해 4분기에는 기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플러스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증감률도 지난해 10월(-17.4%), 11월(-29.9%),12월(-29.1%) 등을 보이면서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본격적인 부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달부터 기저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10% 줄면 GDP는 0.78% 감소한다.
1등 수출 지역인 중국시장 수출 증감률도 지난해 10월(-15.7%),11월(-25.5%),12월(-27.0%) 등으로 지난달까지 16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다. 중국시장 부진도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시작됐다. 결국, 기저효과가 발생하는 이달부터 수출 플러스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