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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저축 양호에 소비 회복 흐름 지속…원리금 상환부담·대외 불확실성 상존[4분기 한국경제]
펜트업 수요 약화, 잦은 강우로 대면서비스 회복세 주춤
취업자수, 물가상승세 둔화에 실질구매력 개선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4분기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간소비는 펜트업(오랜 기간 억압되거나 어려움을 겪은 후 어려움이 해소될 때 나타나는 폭발적인 반응 현상.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를 이르기도 함) 수요가 약화되면서 잦은 강우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대면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향후 민간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회복의 정도는 소비여력, 소비성향, 여타 소비 여건 주택가격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여력 측면에서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그간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이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임금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취업자수의 양호한 증가 흐름과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가계 실질구매력은 하반기 이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은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기준 금리는 아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가계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성향은 최근의 소비심리 개선이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가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또 고금리 지속, 급속한 고령화 등도 가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의 주택경기 개선은 가계대출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어 소비 회복에 긍정적 기여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부의 효과 등을 통해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가격 반등이 주택대출을 동반함에 따라 가계 원리금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구매 대기자는 주택 구매자금 저축을 위해 소비를 오히려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는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 증가를 통해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외소비는 국제 항공노선 운항 확대 로 빠른 회복세를 지속하는 반면 국내소비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민간소비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느려져 올해 2.0%, 내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재 한국은행 거시전망부 동향분석팀 과장은 “현 상황을 종합하면 향후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여건 축적된 초과저축 등으로 소비여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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