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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약 모임에 참석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마약모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 모발 등 검사에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나왔다. 해당 검사에서는 필로폰, 케타민 뿐만 아니라 신종마약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의 소변과 모발·혈액에서 필로폰·케타민·MDMA(엑스터시)와 신종 마약인 메스케치논,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 등이 검출됐다는 약독물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국과수는 A경장의 사인에 대해 “전신에 강한 둔력이 작용해 형성된 치명적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추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에 따른 사망이라고 봤다.
경찰은 A경장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A 경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용산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A 경장과 함께 모임을 한 일행들은 경찰 조사에서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참가자들은 운동 동호회 모임이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모임 참석자는 A경장을 포함해 25명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홍콩으로 출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을 포함한 전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모임이 열린 아파트 아파트 세입자인 정모(45)씨와 마약을 공급한 이모(31)씨가 마약 모임을 주도했다고 보고 지난 20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을 포함해 참석자 5명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이후 정밀감정에서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대마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의 소변에서는 A 경장과 마찬가지로 메스케치논와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 경장이 모임과 별개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도 확인하고 그와 마약을 거래한 문모(35) 씨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