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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사일 잡을 L-SAM 발사...표적탄 정확히 명중 “요격 성공!”
ADD 안흥시험장 요격시험 최초 공개
목표 고도에서 표적탄 정확하게 타격
탄도탄 직격 핵심기술 세계수준 과시
시험성공 토대 사드급 L-SAM2 개발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5월 30일 독자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L-SAM 발사장면 [ADD 제공]

“3, 2, 1. 요격 성공!”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밝은 점이 먼지처럼 흩어졌다.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이 표적탄 요격에 성공하자 그제서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던 연구원들의 얼굴빛이 밝아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독자 개발 중인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 현장을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날 시험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태안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실시됐다.

서해 남부 무인도에서 표적탄이 발사되자 곧바로 L-SAM 다기능레이다가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에 나섰다. 잠시 뒤 사격통제소에서 표적탄이 요격 가능한 거리에 진입했다는 무전이 들려오고 자동발사시스템에 의해 L-SAM 요격탄이 발사됐다.

수십 초 뒤, 발사된 L-SAM에서 1단 발사체가 분리됐고, 요격 고도에 가까워지자 다시 2단 발사체가 분리됐다. 마지막 순간 탄두부 덮개가 분리되면서 적외선(IR)탐색기가 표적탄을 탐색하고, 동시에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가 작동하며 표적탄을 추적 명중시켰다.

KV는 탄두부 몸통 상하좌우 4곳, 뒤쪽 상하좌우 4곳에서 추력을 발생시켜 표적까지 정밀유도하는 직격(Hit to Kill) 방식 유도무기의 핵심기술이다.

지난해 11월 탄도탄 요격시험에 처음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4차례 요격시험을 실시했고 그 중 단 한 차례만 표적탄을 맞추지 못했다.

박 소장은 “이번 요격시험으로 L-SAM 다기능레이다의 표적 탐지와 추적 능력에서부터 정밀유도를 통한 실제 요격에 이르기까지 L-SAM의 핵심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L-SAM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의 핵심 무기체계다. 특히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천궁Ⅱ(M-SAM Block-Ⅱ)에 비해 높은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천궁Ⅱ는 고도 20~40㎞, L-SAM은 고도 40~60㎞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AM은 지난 2010년 소요가 결정됐고 2013년 선행연구를 거쳐 2014년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작성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탐색개발을 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이번 요격시험 성공을 토대로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양산에 착수해 2020년대 후반 군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는 패트리엇(PAC-3)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등 미국의 무기체계로 다층방어를 구축해야 했지만, 이번 L-SAM 요격시험 성공으로 천궁Ⅱ와 함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로 다층방어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 장관은 “L-SAM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높은 고도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며 “종말단계 상층까지 확장된 L-SAM의 능력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은 물론, 한미동맹의 미사일방어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L-SAM Ⅱ와 M-SAM Block-Ⅲ 개발도 조기에 착수해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SAM Ⅱ는 지난 4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세웠으며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L-SAM Ⅱ는 고고도 요격 유도탄과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 두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드급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안=오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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