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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 다 떨어지는데 왜 우리집만?” 애물단지된 중도금 대출 [부동산360]
코픽스 4%대→3%대
중소·중견 건설사 가산금리 여전히 높아
국민청원 5만명 넘어 정부위 회부

[사진=서울 중랑구의 아파트 단지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 하락을 기대했던 수분양자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에 이자 부담을 겪고 있다. 일부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가산금리가 2%포인트(p)를 웃돌아, 연 6%가 넘는 중도금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도 심심치않게 나타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투시도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출금리와 연계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1~12월 4%를 웃돌다 이달 기준 3.44%까지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하지만 좀처럼 조정되지 않는 가산금리로 수분양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지의 규모와 분양가, 시공사의 도급순위 등을 반영해 가산금리가 책정되는데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여전한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여전히 중도금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을 분양 받은 A씨는 “가산금리가 2.7%p로 이달 중도금 3회차를 납부했는데 금리가 6.1%”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분양 받을 당시 코픽스(1.74%)가 두 배 가까이 올라 부담이 큰데 다른 단지에 비해 가산금리가 너무높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단지를 분양 받은 B씨 역시 "이자 부담이 너무 심각해 계약 포기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라며 “미분양도 아닌데 중소 건설사 리스크를 왜 수분양자가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토로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한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하늘채스카이앤2차’도 지난해 오피스텔까지 ‘완판’됐으나 가산금리가 2.62%p로 6% 넘는 중도금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반면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서울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사정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분양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 래디언트의 경우 가산금리가 각각 1%p, 1.3%p로 현 시점에서 중도금 대출 금리는 4%대다.

중도금 대출은 집단대출로 취급돼 금리인하요구권 사용 등 개별적인 금리 인하도 어렵다. 다시 말해 한번 중도금 금리가 정해지면 이자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지난 3월 수분양자들은 국회에 ‘중도금 가산금리 인하 및 시스템 개편에 관한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청원 당사자는 “청약 당첨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나 단체방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계약해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온다. 그만큼 현시점의 이자부담이 서민들에게는 청약을 포기할만큼 큰 금액이 되었고 상처가 됐다”면서 “최소한 납득할 만한 중도금 가산금리를 책정해주고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5만명이 모여 지난달 27일 정무위원회 안건에 회부된 상황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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