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박상현 기자] 대통령실은 17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 대응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김태효 안보실 1차장 해임 요구를 일축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이 미국 출장도 다녀왔지만,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외교일정을 챙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협상을 하는 그런 당국자를 물러나라고 하면 그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김 차장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을 옹호했다며 이날 대통령실 민원실에 해임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차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도·감청)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일 정보공유 협의체를 추진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안보를 강화하는데 있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도 “그런 차원에서 한미간 협의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협상 사항이기 때문에 그 이상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1기 내각에 대한 인적개편 전망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