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妻 김미경, 21억여원 투자…김태효 妻도 4억여원
금리 높고 안전 자산으로 인식…증권사들 경쟁적 뛰어들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과 정부,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재산 1위를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이 투자한 ‘발행어음’이 주목받고 있다. 발행어음은 금리가 높은 투자상품으로, 지난해 증권사들이 집중적으로 육성한 금융상품이다. 이번엔 공직자 재산 공개로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 공개’에 따르면 김 실장은 김대기 비서실장은 지난해 5월 신고 때보다 약 25억원 늘어난 73억400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예금은 23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8억7000만원 상당의 발행어음이 새롭게 추가됐다.
김 실장은 “작년 5월 신고 당시 발행어음 부분이 누락됐다. 윤리정보시스템에서 통보된 금융자료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직원이 발행어음과 CMA를 혼동해 누락이 발생한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상의 실수라고 밝혔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 재산 변동 사항 공개’에서도 발행어음이 등장했다. 안 의원의 부인 김미경 씨는 지난해 21억3000여만원의 발행어음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부인도 발행어음 등 채권으로 4억여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재산 공개에서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NH투자증권·KB증권 등 4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 가능하며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어음이다.
발행어음은 높은 금리가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지난해 특판 등을 통해 증권사가 판매한 발행어음 상품 중에는 연금리 8%를 찍은 사례도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을 겪으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대안으로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든 상품시장이 발행어음시장이다.
발행어음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처로도 각광받는다. 김 실장의 경우 총 재산으로 73억원을 신고했고, 김 차장의 경우엔 131억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안 의원 역시 지난해 700억원에 가까운 주식가치 하락 영향에도 올해에도 1347억원의 재산을 신고,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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