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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서정진...셀트리온 M&A 속도전
성공신화 장본인...2년 만에 주총 통해 복귀
박스터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 인수 가속
3사 합병·바이오시밀러 전략 수립도 촉각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돌아왔다. 제약바이오업계의 대표 인물이자, 셀트리온의 성공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서 명예회장의 복귀는 그 자체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서 회장의 복귀와 함께 당장 셀트리온이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그 어느 때보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실제 이날은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취재진만 해도 30~40명에 이르렀다. 바로 서 회장의 복귀 소식 때문이다.

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사회 공동 의장 자리에 올랐다. 2021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2년 만에 공식 복귀다.

서 회장 복귀에 따라 셀트리온의 공격적인 M&A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굵직한 M&A를 비롯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 제약 등 3사 합병, 유플라이마 허가 지연에 따른 현장 영업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수액 분야 세계 1위 박스터 관련 인수부터 거론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만 40억달러(약 5조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M&A다. 성사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에 대응해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계열사 3사 합병도 관심사다. 2021년 말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단일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구매해 해외로 판매하는 구조를 두고 ‘분식회계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3사 합병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특히 서 회장이 2년 임기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는 만큼, 임기 내에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올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허가 지연에 따른 판매 전략 수립 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24조원 매출을 낸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화이자 등 경쟁업체의 바이오시밀러가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유플라이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에 차질이 생기면서 품목 허가 신청 과정에서 수차례 보완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이 평소 현장을 중시했던 만큼 이를 직접 챙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평소에도 ‘영업맨’을 자처할만큼 현장을 중시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라며 “이번 경영 복귀에 업계 모두가 셀트리온을 주시하는 이유”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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