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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위 최측근 직접 나섰다…“원자재부터 친환경·미래사업까지 韓과 광범위 협력” [한-인니 경제협력포럼]
루훗 빈사르 인도네시아 장관 기조연설
“인도네시아 후방산업→전방산업 이동 중, 양국 협력 분야 무궁무진”
조코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개최한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 키노트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원자재와 한국이 가진 기술력이 손을 잡는다면 세상에 없던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넘버 2’로 꼽히는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사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개최한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 키노트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세션의 주제는 ‘인도네시아의 투자 환경: 한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인도네시아의 투자 잠재력 활용’이었으며, 그는 발표 내내 “친환경부터 미래 사업까지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육군 4성 장군을 역임한 루훗 장관은 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에너지광물과 공공사업주택·교통·관광 등 7개 주요 부처를 관할하는 수장이며, 인도네시아의 중요 투자 사업에 대한 허가권 등을 관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 등 해외 투자 유치 관련 협의도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며, 주요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광물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니켈의 경우 전 세계 보유량 1위를 기록 중이고, 주석과 구리 역시 각각 2위와 7위의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의 저력과 꾸준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점도 강조했다. 루훗 장관은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 등과 같은 글로벌 문제가 발생하는 가운데 탄력성과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193달러에서 2020년에는 393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4874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5.31%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루훗 장관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후방산업(업스트림, 원재료 등 공급망 초기 단계)에서 전방산업(다운스트림, 최종소비자와 가까운 단계)으로 가는 단계에 있다”면서 “에너지전환(배터리·EV 등) 및 기술제품(터빈 등)으로 보다 복잡한 산업제품으로의 경제 전환은 인도네시아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열쇠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각국의 투자도 단순한 광물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각국의 투자가 보통 인도네시아 자바지역에 70% 정도 몰렸지만 이제는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라 자바와 비(非)자바지역에 대한 투자가 5대 5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전방위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루훗 장관은 “친환경 에너지와 탈탄소, 바이오산업, 디지털 등 한국과의 다양한 기술 협력에 대한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2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개최한 ‘수교 50주년 기념 한-인니 경제협력포럼’ 키노트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편 루훗 장관은 포럼 직후 기자들과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에게도 문제이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 해결책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전투기 KF-21 공동 연구개발사업에서 분담금 미납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그는 “(이번 방한에서) 그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여기저기에 약간의 장애물이 있지만 곧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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