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가공식품 물가 절반 가량이 10% 이상 올라…외식 상방압력 응축
물가 안정 목표치 하회한 품목 6개 뿐
식용유·밀가루 등은 20% 이상씩 올라
소주(외식) 등 외식 물가 이미 높은데
추가 상방요인 쌓여…서민 먹거리 비상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달 통계청이 물가를 조사하는 가공식품 가운데 절반 가량의 가격이 10.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에 본격 전이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서민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외식 물가는 7%대로 높은 수준이며, 소주(외식)는 11.2%나 폭등했다.

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가공식품 물가 품목 73개 중 34개 품목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0.0% 이상 상승했다. 7개 품목은 20.0% 이상 폭등했다.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 이하로 상승한 품목은 6개 뿐이다.

상승폭이 높은 순으로 보면 치즈가 34.9%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식용유(28.9%), 맛살(28.4%), 부침가루(26.3%), 드레싱(26.0%), 물엿(25.1%), 밀가루(22.3%) 등이 20%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 원자재격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에 그쳤지만, 지금까지 오른 상방압력이 점차 가공식품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가공식품 물가는 외식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특히 식용유, 밀가루 등은 전방위로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기 때문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2월 외식물가는 전년동월비 7.5% 상승했다.

2월 39개 외식 물가 품목 중에선 소주(외식) 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1.2% 급등했다. 지난해 2월 전년동월비가 0.9%에 불과했던 소주(외식)는 3월부터 2.8%로 오름세를 키우기 시작해 4월 4.6%, 5월 5.7%, 6월 6.4%, 8월 7.2%, 9월 9.2%, 12월 10.2% 등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거세졌다.

이밖에도 라면(외식) 10.7%, 피자 10.7%, 맥주(외식) 10.5%, 떡볶이 10.4%, 해장국 10.1%, 돈가스 10.0%, 김밥 10.0% 등에서 10.0% 이상 상승률을 나타냈다.

현장 조사로 보면 가격 급등세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기준으로 대표적인 8가지 외식품목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올랐다.

자장면은 65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769원)보다 13.9% 올랐다. 비빔밥은 8.8% 올라 1만원을 기록했고 냉면도 9.0% 상승한 1만692원으로 1만원선을 돌파했다. 삼겹살(200g) 1만9001원(12.1%), 김밥 3100원(12.0%), 삼계탕 1만6000원(11.8%), 칼국수 8615원(10.9%), 김치찌개 백반 7654원(8.2%)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아 민생 부담이 큰 만큼, 정부는 물가 둔화세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고 당부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