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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결혼 안하는 건 병” 미혼 아들 정신병원 데리고 간 엄마 [나우,어스]
미혼인 아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를 따라 정신병원을 찾은 왕 씨와 어머니의 모습 [시나닷컴, 웨이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아들의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어머니를 따라 매년 설마다 정신병원을 다닌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결혼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사연이 담긴 허난성 출신 38세 왕 씨란 남성의 웨이보 영상이 4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왕 씨에 따르면 자신은 미혼이란 이유로 2020년부터 매년 설 연휴마다 어머니와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아들이 한번도 자신에게 여자친구조차 소개시키지 않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도 지난 4일 어머니와 함께 허난성 정신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의사는 왕 씨가 아니라 아들의 결혼을 강요하는 어머니의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닷컴, 웨이보 갈무리]

왕 씨는 자신이 비혼주의자가 아니며, 단지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어머니의 요구대로 정신병원을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단지 적당한 사람을 만나기에 너무 바쁠 뿐”이라면서 “내가 결혼을 안하고 있는 것 때문에 엄마가 잠을 이루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은 결혼을 하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도 밝혔다. 왕 씨는 “베이징에서 집을 구할만큼 충분한 돈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이런 나와 누가 결혼하고 싶어하겠나”고 반문했다.

왕 씨의 영상은 자식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문화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아무런 생각없이 결혼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가 결혼을 안했다고 왜 사회적으로 죄인 취급을 받아야하냐”고 분노했다.

SCMP는 “중국 기성세대들은 자녀들이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을 늦게하거나 회의적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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