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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국민의 감사를...” 30초간 눈물만 흘린 교황
3년 만에 스페인광장서 ‘마리아 축일’ 대중예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감염병 대유행 해제로 3년 만에 로마 스페인 광장 성모 마리아 기념비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개 미사 중 우크라이나 국민을 언급한 대목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눈물만 흘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신도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올리던 중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대목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기도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감정을 추스리고 있다. [글로벌 뉴스 유튜브채널]

교황은 “동정 마리아님, 당신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한 뒤 목이 메어 약 30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개를 떨군 교황의 어깨가 살짝 들썩이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황의 바로 오른쪽에 서 있던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을 비롯해 스페인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교황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교황은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기도를 이어갔지만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신도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기도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

교황은 “그 대신에 저는 당신에게 다시 한번 너무나 고통받고 있는 그 순교지(우크라이나)의 아이, 노인, 아버지와 어머니, 젊은이의 간청을 전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스페인 광장의 성모 마리아 기념비 앞에서 시민과 신자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85세의 고령인 교황은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자주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날도 휠체어로 이동하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광장에서 축성을 드리고 있다. [로이터]

가톨릭교회는 매년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기린다.

역대 교황들은 성모 마리아에 공경을 표하기 위해 매년 12월 8일 오후 스페인 광장의 성모 마리아 기념비를 찾아 꽃다발과 기도를 올려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즉위 초부터 전임자들의 전통을 이어왔으나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개 행사를 피하고 홀로 약식 진행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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