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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의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사법 리스크 덜어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됐다. 가상화폐 자전거래로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 의장은 6번 사업에 실패했다가 포브스가 발표한 가상자산부자 세계 8위에 오른 ‘인생역전’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임직원 1명당 평균 급여가 3억9294만원으로 삼성전자의 3배에 달한다.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시장 위축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두나무의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 [두나무 제공]
2심 판결에서도 무죄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부장판사 심담 이승련 엄상필)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송치형 두나무 의장 등 두나무 임원진 3명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송 의장은 업비트가 문을 연 초기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자전거래 의혹을 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송 의장 측이 거래소 내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송 의장 측이 ‘아이디 8’이라는 계정으로 총 1200억원가량의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매매 주문과 취소를 반복한 것으로 보고, 검찰은 징역 7년과 벌금 10억원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의 항소로 7일 진행된 2심 판결에서도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검찰이 영장 혐의 사실과 관련된 선별 절차 없이 전자정보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보고 위법 수집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두나무 측은 2심 판결에 대해 “당사 임직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치형(맨 왼쪽) 두나무 의장과 이석우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새 먹거리 찾는 두나무…신사업 추진에 탄력

이번 2심 무죄 선고로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두나무가 추진 중인 신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나무는 가상자산시장 위축 속 거래수수료 중심의 수익모델을 극복하기 위해 NFT와 메타버스를 양축으로 한 신사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두나무의 넥스트 사업은 NFT(대체불가토큰)”라고 밝힐 만큼 NFT는 두나무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두나무는 BTS 소속사 하이브와 NFT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를 설립해 BTS를 활용한 NFT사업을 구축해가고 있다.

또 두나무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화상채팅 기능을 더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출시해 메타버스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2심까지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송 의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신사업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번 실패했지만…직원 평균 연봉 4억원 ‘꿈의 직장’ 키워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난 9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송 의장은 2년 동안 6번 사업에 실패했다가 업비트를 키워낸 ‘인생역전’ 성공신화로도 유명하다.

송 의장이 개발자로 뛰어든 건 병역이 계기였다. 병역특례로 들어간 IT업체 다날에서 휴대전화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e-북사업과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뉴스메이트’ 등 야심찬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성공시키지 못했다.

2014년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성공가도에 올랐다. ‘증권플러스’는 카카오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카카오톡에서 증권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후 성공의 탄력을 이어 송 의장은 2017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문을 열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의 자리에 올렸다.

한편 송 의장은 올해 4월 포브스가 발표한 가상자산부자 순위에서는 세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부자 순위에서는 9위로, 순자산은 4월 기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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