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인력 300명 충원 나서
‘일시금 2000만원’·‘3년 뒤 복귀’ 등 파격 조건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 본사.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사업부 인력을 대규모 증원한다. 수백여명 충원을 목표로 우선 300명 가량의 사내 인력 충원에 나섰다.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조건도 내걸었다. 경쟁사 대비 가전 부문의 인력 규모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내 인력 모집 규모는 300명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가전사업부 인력을 수백명 늘리는 것이 목표다.
조건은 파격적이다. 일시금 2000만원 지급을 내걸었다. 파견형태와 유사하다. 3년 후 원하면 원래의 사업부 복귀를 보장한다. 3년간 PS(초과이익분배금) 성과급은 생활가전사업부와 원 사업부 중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인력 증원을 통해 생활가전사업부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 내부에서 가전사업부 인력 경쟁력 약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절대적인 인력 규모 확대가 절실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생활가전사업부는 다른 사업부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해 사내에서 비주류 사업부로 꼽혀왔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소비 심리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은 더욱 부진할 전망이다. 이에 파격조건으로 우수 인재를 유인해 가전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일시금 2000만원 지급이란 조건에 내부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현재 한종희 DX부문장이 겸직하고 있다. 앞서 이재승 전 생활사업가전부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후임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대체자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