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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이우 “러 공격에 완전단전 배제 못해…300만명 대피 계획”
난방 대피소 1000곳 마련…키이우 등 7개 주에 대규모 전력 제한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어둠에 잠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완전 단전을 염두에 둔 주민 대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이우 지방정부 보안국장 로만 카추크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러한 공격을 계속 이어간다면 전력 시스템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우리는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이곳을 떠나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추크 국장에 따르면 전기가 완전히 끊기기 최소 12시간 전에는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 그 시점에 맞춰 키이우에 남아 있는 주민 30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현재까지 에너지 시스템 약 4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지난 3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450만 명이 단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키이우에서는 4일 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카추크 국장은 다만 현재까지는 상황이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으며 주민들이 대거 대피하는 사례 또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기가 없으면 물이나 하수도 끊긴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력망을 지키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키이우 지방 당국은 겨울철 추위를 고려해 일단 시민들을 위해 난방 대피소 1000곳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난방 대피소는 대부분 교육시설에 위치해 있지만, 러시아의 공격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있어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력망 복구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지만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를 들여오기도 쉽지 않은 터라, 추가 공습에 대비한 방폭벽 등을 통해 전력 시설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업체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해 전력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키이우, 체르카시, 폴바타 등 7개 주에 순환단전 조처를 단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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