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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고성’ 점쳐진 민선 8기 서울시의회 첫 시정질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민선8기 첫 시정질문에 나선 서울시의회가 ‘막말·삿대질·고성’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초선 중심으로 구성된 시의회가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무리된 제314회 임시회 첫 시정질문에서 여러건의 논란이 발생했다. 우선 초선인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의원(양천4)는 신규 광역회수시설 부지 결정에 항의하는 마포구민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반말로 소리 질러 화제가 됐다. 의회에서 입장 차이로 의원 간 목소리가 높아지는 경우는 있지만,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은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 의원은 마포구민들이 전면 백지화를 구호로 의회 안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자 갑자기 일어나며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어나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질렀고, 구민들도 “뭐가 시끄러, 전면 백지화 시켜, 우리는 죽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신당동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살인 사건’에 대한 문제적 발언도 시의회에서 나왔다. 재선인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강북2)은 시정 질문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질문하기 보다 돌연 “좋아하는데 안 받아 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는 실언을 했다. 그는 지난 10대 시의회에서 청년 정책 등을 고민하는 청년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 의원은 “31살의 청년이자 서울시민이고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것”이라며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 심정이 어떻겠나. 다음 주 (제)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지만, 현재 시민단체에게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한 것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시의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이 같은 사건을 두고 시의회 차원에서는 의원들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재 시의회 경력이 없는 초선의원은 82명으로 전체 시의원의 7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첫 시정질문이었기 때문에 부족한점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의정 관련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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