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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 했지 않느냐" 자신감 붙은 이재명의 '말' [정치쫌!]
해임건의안 통과 뒤 尹대통령 '직격'
"방치하면 경제 참사까지…막아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욕 했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영미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피해 오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전날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맞춰 메시지 톤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대표 취임 한달간 당을 '이재명 체제'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붙은 자신감이 최근 발언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으냐. 욕 했지 않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 했잖느냐"고 라고 재차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다르다'고 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며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이냐. 국민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하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그냥 방치하면 외교 참사에 이어 경제 참사가 벌어질 것 같아 도저히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언급했다.

전날 민주당은 영미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의 책임을 묻겠다며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통과시켰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사실상 박 장관을 재신임하고 박 장관 또한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민주당 공세가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요구해 온 '사과' 제스쳐가 보이지 않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계속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이런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국을 돌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각 시도 지자체와 예산정책협의회, '타운홀 미팅' 등으로 지역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가운데 터져나오는 민생 관련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대표 취임 한달여간 진행해 온 '이재명 체제' 다지기 작업도 순항 중이다. 이 대표는 최근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에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정무부실장에 김지호 전 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측근을 포진시켰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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