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올 상반기 국내은행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10조원 안팎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늘었으나, 유가증권평가손실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면서 순이익을 끌어내린 영향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원) 대비 9.9% 내려갔다.

이는 이자이익이 26조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조1000억원(18.8%)이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비이자이익은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1조1000억원),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손실 등으로 악영향을 받았다. 이자이익은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 순이자마진(NIM) 상승 덕에 개선됐다.

이에 주요 손익비율도 나란히 내려갔다.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동기(0.72%) 대비 0.14%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8.09%로 전년 동기(9.53%) 대비 1.43%p 떨어졌다.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0억원이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000억원이 줄었다. 국내은행 법인세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0억원이 줄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3조1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1000억원이 늘었다.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