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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피털업계, 자산 역성장 가능성 커져”
한국신용평가 캐피털업계 보고서
조달비용 상승·여전채 투심 위축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진데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이하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돼 캐피탈사들이 줄줄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한국신용평가의 캐피털 업계 보고서(peer report)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이 조달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고수익·고위험 상품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높이면서 자산부실에 따른 대손부담과 리파이낸싱(Refinancing,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 리스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영업자산 및 조달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2023년부터는 각종 재무지표가 빠르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의 평균 조달만기는 상위사보다 짧아 조달금리 인상 효과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 과정에서 시장 위축, 여전채 수요 감소로 인해 원활한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자산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위사는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한 조달능력 외에도 풍부한 현금 보유액, 모회사나 그룹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캐피탈사는 단기 금융기관차입금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용도에 따른 조달비용의 차이는 결국 포트폴리오의 차이까지 이어진다”며 “기초자산의 환금성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신차 오토금융, 아파트 중도금대출은 운용수익률이 낮아 A급 이하 캐피탈사는 해당 상품 취급 시 일정부분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영업자산인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등 부동산금융의 부실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분양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부동산금융의 정상회수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브릿지여신은 기분양물량의 누적과 미분양 증가로 인해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거나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평균 여신 취급규모가 이익 및 자본규모 대비 큰 업체는 일부 건의 부실발생으로도 대손비용이 크게 늘 수 있어 실적의 변동성은 다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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