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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 문 악재...레미콘업계 ‘전전긍긍’
파업· 원가인상·경기침체 3중고
운송노조 파업에 300억원 피해
시멘트값 잇단 인상 부담 작용
물가상승·금융비용 증가 여파로
하반기 건설경기도 ‘부진’ 전망
한 수도권 레미콘공장에서 믹서트럭들이 출하를 대기하고 있다. [연합]

상반기 영업에 직격탄을 날렸던 파업부터 원가 인상, 하반기 우려되는 건설경기 침체까지 레미콘 업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원가 인상과 하반기 건설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올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성신양회는 다음달 1일 출고되는 물량부터 1t 당 벌크시멘트 가격을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가 시작한 가격 인상 릴레이에 동참한 것이다. 한일시멘트도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1t당 9만4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0% 인상하기로 했고, 삼표시멘트 역시 10만5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시멘트 1t당 10만원 시대가 열린 것.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등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레미콘 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레미콘은 시멘트를 받아 믹서트럭을 돌려 건설사에 공급해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시멘트 가격이 원가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다. 앞서 레미콘사들은 건설업계와 함께 시멘트 값 산정구조를 공개하라 요구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중견 규모로 분류되는 레미콘사 중에서도 시멘트사와 계열 관계인 회사들은 동참하기 어려워, 결집력이 부족한 상태다. 레미콘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어서, 중견·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시멘트사와의 가격 협상력 자체가 비교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레미콘 업계는 앞서 파업으로 한 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출하가 멈췄고, 이어 7월 레미콘 운반사업자들로 구성된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이 매년 진행되는 운반비 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당시 레미콘 업계는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3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인상된 시멘트값으로 원가 부담까지 커진 와중에, 전방 경기까지 먹구름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건설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자재 비용, 인건비 등 물가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의 여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건설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 자재와 인건비 등 물가 급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도 올해 건설 투자 전망을 기존 2.6% 증가에서 0.5% 감소로, 한국개발연구원은 2.4% 증가에서 1.3% 하락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하반기 건설경기 악화로 영업활동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3%밖에 안된다”라며 “지난해 7월, 올해 4월 연달아 시멘트 가격이 올랐는데, 몇 달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호소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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