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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전일제 학교 도입? 돌봄교실 탄력 운영부터”
교육부, 2025년까지 초등전일제 학교 전면 확대
“돌봄시간 저녁 7시→8시까지로 연장”
하지만 학기 초 돌봄 신청자만 이용 가능
“돌봄 수시 이용, 방학 중 이용 불가”
“시간 연장 보다 알찬 프로그램, 편의성 높여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육부가 오는 2025년까지 초등전일제 학교를 전면 확대해 돌봄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돌봄교실의 문제점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돌봄시간만 늘리기보다는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탄력적인 운영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박모(40) 씨는 “방학 때 돌봄교실을 신청했지만, 학기 초부터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해 결국 학원 종일반을 선택했다”며 “돌봄 이용이 필요한 경우가 수시로 생길 수도 있고, 매일 돌봄교실 이용하기에는 지루할 것 같은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선발된 인원한 학기 중 돌봄교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가 돌봄 전담기관이 아니다보니 수시로 돌봄 수요자를 넣거나 빼기에는 교실 등 공간 문제와 돌봄전담사 등 인력 문제 등이 얽혀 있기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갑자기 돌봄이 필요한 경우, 학교 돌봄을 이용하기 어렵고 방학 때만 돌봄을 이용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돌봄교실의 경우, 알찬 프로그램이 없이 그냥 놀다가 오는 많다는 점도 선호도가 다소 낮은 이유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최모(45) 씨는 “아이를 장시간 돌봄교실에 두느니 차라리 학원을 보내는 낫다고 본다”며 “돌봄교실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대폭 개선이 되고, 시간이나 날짜 선택도 보다 자유로워야 워킹맘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등전일제 학교 전면 도입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한 편이다.

학부모 박모(48) 씨는 “돌봄의 시간 연장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시로 이용하려는 학부모도 많다”며 “단순히 돌봄시간만 저녁 8시까지 늘린다고 돌봄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고, 편의성을 높인 제대로 된 정책을 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올 연말까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초등전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수미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장은 “현재 돌봄교실의 공간이나 인력 문제 등을 인지하고 있고, 탄력적인 운영 및 짧은 운영시간에 대한 민원도 많다”며 “학교와 지자체, 교육청 등과 협의해 마을돌봄 등과 연계해 안정적인 초등전일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 과장은 “돌봄교실의 공간 문제 등을 해소하고 돌봄의 질을 높이려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돌봄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내년부터 시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9일 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자 방과후·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올해는 오후 7시, 내년에는 오후 8시까지로 늘리고 교육지원청 중심의 전담 운영체제를 마련해 학교와 교원의 관련 업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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