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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니아에 독일 평화유지군 10년만 재파견…러 “나토 확장 시도” 발끈
세르비아계 또 분리독립 움직임…유럽통합군에 독일 병력 가세
지난 2017년 10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 국제공항에서 유럽연합(EU) 평화유지군인 유럽통합군(EUFOR)이 대(對)테러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발칸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최근 다시 갈등의 불씨가 일면서 독일이 10년 만에 평화유지군을 재파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날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모두 30명 정도의 병력을 보낼 예정이다. 독일 평화유지군은 2012년 말 현지에서 철수한 이후 10년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독일 병력은 유럽연합(EU) 평화유지군인 유럽통합군(EUFOR)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보스니아계(이슬람교), 세르비아계(정교회), 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뒤엉킨 인종, 종교간 갈등으로 1992∼1995년 10만명이 숨지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겪었다.

이후 국제사회 중재로 평화유지군이 투입되고 ‘한지붕 세민족’ 체제로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세르비아계가 다시 분리독립 움직임에 시동을 걸려 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자칫 전쟁의 불똥을 맞지 않을까 우려되는 곳이기도 하다.

서방 일각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 분리 독립 움직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앞서 EU는 러시아 침공 직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주둔하는 EUFOR 병력을 600명에서 1100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세르비아계는 즉각 독일의 병력 파견에 반발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 세르비아계 반자치 스릅스카공화국(RS)의 지도자인 밀로라드 도디크는 16일 독일 병력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지원을 받아 독립 추진을 가속해왔다.

EUFOR 활동은 올해 11월 종료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1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서방은 우려하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대러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이에 맞서려는 카드로 안보리 거부권을 도마 위에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시선을 전면 부인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황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직전 EUFOR가 안보리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현지 상황이 평화적이고 안정적이라고 보고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사관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를 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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