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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토니아 이어 핀란드도 “러시아인 EU 여행 못해!”
핀란드, 내달부터 관광비자 발급 10분의 1로 감축
핀란드·발트3국, “EU-러, 비자 간소화 협정 중단해야”
지난 7월 28일 핀란드 한 국경검문소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이 유럽연합(EU) 지역으로 입경을 위해 줄 서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핀란드가 다음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10분의 1 이하로 확 줄인다.

유럽으로 가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핀란드로 몰리는 가운데 핀란드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핀란드는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로 인해 하늘 길이 막힌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관문 지점이다.

최근 핀란드 수도 헬싱키 반타 항공은 감염병 팬데믹(대유행) 봉쇄 해제 이후 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즐기려는 러시아인들이 대거 몰렸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헬싱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그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러시아 접경지인 나르바 내 한 국경검문소를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17년 1월 25일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

그는 국적에 따라 비자 발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대사관의)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한정적으로 발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친척 방문이나 가족 만남, 취업, 학업 등을 위한 비자가 더 선호되고 더 많은 처리 시간이 주어질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는 하루 500~1000건 가량인 러시아인 비자 신청 처리를 다음 달부터 100건만 러시아 관광객에 할당할 계획이다.

앞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럽에서 잔인한 침략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인이 유럽을 여행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게 할 수는 없다"며 러시아인 대상 관광비자 발급 중단이나 축소를 시사한 바 있다.

핀란드는 유럽연합(EU) 안에서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이다.

핀란드가 올 7월 러시아인에게 발급한 비자는 1만 6000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달 9만 2100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에스토니아 정부도 지난 11일 러시아인에 대해 신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관광·사업·스포츠·문화 목적으로 이미 발급된 비자의 사용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핀란드와 발트국가(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해 차제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비자 간소화 협정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비스토 장관은 핀란드와 발트3국이 EU에 이같은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의 자유나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하원의 올레그 모로조프 의원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핀란드인이 값 싼 휘발유를 사기 위해 러시아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는 핀란드인에 대해 치료, 장례식 참석 같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러시아 여행을 금지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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