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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클'유홍준 교수가 소개한 조선 회화 르네상스 열었던 두 거장, 겸재와 단원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일요일 아침에 늦잠 자지 않고 일어나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지난 14일(일) 방송된 '차이나는 K-클라스'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유홍준 교수와 함께 조선시대 문예 부흥기의 회화사를 돌아봤다. 그 중심에 있는 두 주인공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였다.

유교 사상이 지배한 조선에서는 양반이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는 일은 금기시됐다. 유홍준 교수는 "'쓸데없는 물건을 갖고 노는 데 팔려 소중한 자기 본심을 잃는다'라는 뜻의 '완물상지(玩物喪志)'가 당시 양반들이 그림을 대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반 출신인 겸재 정선, 그에게 체통보다는 그림이 우선이었다. 이런 겸재의 그림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계기는 바로 당시 유행했던 금강산 여행. 겸재 역시 두 차례 금강산을 다녀오고 이십여 년이 지난 후에 '금강전도'를 그렸다. 그는 금강산에서 본 장면들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만의 장르인 진경산수화를 탄생시켰다.

한편, 유홍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당대 최고의 시인 사천 이병연의 애틋한 우정 이야기도 전했다. 사천은 겸재의 오랜 벗으로, 겸재가 벼슬을 받고 인왕산을 떠나게 되자 두 사람은 시와 그림을 바꿔보기로 약속했다.

이들의 시와 그림이 담긴 시화집이 바로 '경교명승첩'으로, 한강 상하류의 명승이 담겨있다. 유홍준 교수는 '경교명승첩' 속 고즈넉한 모습의 그림들과 달리, 아파트로 가득 찬 현재의 사진을 함께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음은 XR(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평양의 잔치 현장으로 들어갔다. 유홍준 교수가 안내한 이 그림은 바로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이다. 하지만 유홍준 교수는 "김홍도와 도화서 화원들이 함께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풍속 화가로 잘 알려진 김홍도가 사실 신선도, 화조화, 산수화 등 못 그리는 그림이 없었다며 김홍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홍준 교수는 김홍도 인생에 변화를 맞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림밖에 모르던 김홍도는 영조, 정조의 어진을 제작한 공로로 충청도 연풍 현감 벼슬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감사에 걸려 파직당했는데, 오히려 김홍도의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파직 이후 자유인이 되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김홍도만의 무르익은 필체로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병진년화첩'이다. 이는 단양의 실경을 담은 화첩으로, 조선의 자연이 표현되어 있다.

유홍준 교수는 "당시 문학에선 연암 박지원, 사상에선 다산 정약용이 존재했듯 예술에선 단원 김홍도가 있었다"라며 K-컬처의 뿌리가 되는 조선 후기의 위대한 문화를 되새겼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21일(일) 김리을, 김단하 디자이너와 함께 '세계가 입덕한 21세기 한복'이라는 주제로 다음 수업을 이어간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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