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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서 쏘아올린 ‘리틀 우생순’ 신화
U-18 핸드볼선수권 사상 첫 우승
강호 덴마크 31-28로 꺾고 정상
‘우생순’ 언니들 한 18년만에 풀어
‘돌풍의 주역’ 김민서 대회 MVP
한국이 비유럽국가로는 처음으로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청소년여자핸드볼이 여자 핸드볼 최강국 중 하나인 덴마크를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이 덴마크와 혈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아쉬움을 까마득한 후배들이 18년 만에 씻어줬다.

한국 18세 이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 청소년(U-18) 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강호 덴마크를 31-28로 물리쳤다. 16년 전인 2006년 1회 대회 결승에서 덴마크에 패했던 한국으로서는 빚을 갚은 셈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핸드볼의 본고장이자 강국들이 즐비한 유럽팀들과 8번 싸워 8전 전승을 거두며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김민서는 대회 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2006년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를 차지하는 등 3차례 4강 이상에 오른 바 있으며, 이 역시 비유럽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전 연령대를 망라해 세계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성인 대표팀이 88 서울올림픽과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95 세계선수권 등 3차례, 주니어 대표팀(U-20)이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 1회 등 모두 4차례 있었고 이번이 5번째다.

한국은 후반 20-22로 뒤지다 김민서(황지정산고) 이혜원(대구체고)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김서진(일신여고)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김서진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서가 오히려 한 골을 추가하며 2골 차로 달아나며 우위를 점했다.

MVP에 선정된 김민서. [국제핸드볼연맹 홈페이지 캡처]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김민서의 7m 스로로 27-24, 3골 차를 만들었고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이 고비마다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김민서가 9골, 이혜원이 7골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한 유럽 핸드볼과 달리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한국 핸드볼에 매료된 유럽 팬들과 심지어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관중석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로 소개될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국은 제1회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이었던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33-36으로 패한 아픔도 설욕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김민서가 선정됐고, 이혜원이 라이트백, 차서연(일신여고)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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