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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저성과자 솎아내기’ 검토
솔로몬CEO “불확실성 확대 자원 신중관리”
CFO “고용 늦추고 직원 성과 검토 재도입”
대형은행 웰스파고·BofA도 직원수 줄이기

미국 유력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세계 경제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올해 말 상황이 개선할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고용 속도를 늦추고 실적 저조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가능성도 거론했다.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와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깊숙이 박혀 있는 걸 보고 있다”며 “이른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수요와 공급 모두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이 시기의 특이한 점”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대화를 해보니 공급망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에 더 낮아질 조짐이 있다고 말하는데 답은 불확실하며 우리 모두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로몬 CEO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려고 긴축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산 전반에 걸쳐 이미 변동성이 있는 시장은 불안정할 것이라고 언급, “주된 걱정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기업의 자신감·소비자 활동 모두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솔로몬 CEO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더 커질 걸로 예상하며 현재 환경을 고려해 우리의 모든 자원을 신중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데니스 콜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 “우리의 모든 지출과 투자 계획을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엔 고용의 속도를 늦추고 직원 대상 ‘연말 성과 검토’를 재도입하는 게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연말 성과 검토는 실적이 나쁜 직원을 솎아내는 데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올해 회사를 나간 직원을 대체할 인력을 채용하는 걸 중단했다고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실적을 보면, 2분기 순이익은 29억달러다. 작년 동기(55억달러)와 비교해 47%나 쪼그라들었다. 시장이 전망한 2분기 순이익(26억달러)은 상회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인력 부문부터 허리띠를 졸라 매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걸로 읽힌다.

무엇보다 골드만삭스의 정리해고 검토는 미 주요 은행의 인력 채용 방향을 급격히 트는 게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은 각각 2분기에 전년 동기와 견줘 인력을 충원했다. 골드만삭스는 직원이 15%가량 늘어 증가율 1위였다. 미국 6대 은행의 평균 고용 증가율은 작년 중반 대비 5.5%였다.

대형은행 가운데 웰스파고는 이미 2분기에 직원을 6% 줄였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0.8%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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