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차량을 몰고 온 가족이 강원도 고성에 있는 한 여성의 집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쓰레기까지 투기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보배드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무더기로 샤워를 한 뒤, 쓰레기까지 투기해 공분을 산 일가족이 법적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측은 최근 뒤늦게 연락을 시도하는 이들 가족과의 만남을 거부하며 “선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 고성 카니발 사건 중간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6일 올라왔던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합니다' 게시물 이후의 상황을 담은 글이다.

피해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딸의 자취방에 무단 침입했던 카니발 일가족이 다시 찾아와 사과할 기회를 엿보고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하는 데 카니발 일가족 중 3명이 나타났다"며 "카메라를 보자 놀라서 바로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그들은 또 와서 옆집 삼촌에게 우리 어디에 있는지 묻고 갔다고 하더라"라며 "옆집 삼촌이 화를 내자 또다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들 가족은 이후에도 옆집에 전화를 걸어 "여성 가족 만날 수 있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발 차량을 몰고 온 가족이 강원도 고성에 있는 한 여성의 집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쓰레기까지 투기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보배드림]

그러나 이같은 접촉 시도에도 작성자는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자꾸 합의할 것이란 댓글이 보이는데 딸 팔아 장사하겠느냐"며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며 "고소 건 잘 진행되고 있다. 사이다 나오면 바로 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초 사건이 알려진 뒤 "왜 현관을 열어두고 다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30년 이상 된 옛날 집이라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구조라 앞에다 문을 하나 더 설치했는데 이게 현관 겸 옆 가게 비상구다. 가게 환기할 때 현관을 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작성자가 CC(폐쇄회로)TV에 찍힌 일가족의 만행을 온라인에 올리며 세간에 공개됐다. 흰색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작성자의 딸 집 앞에 주차한 뒤 물놀이를 하고, 집안으로 무단 칩입해 단체로 샤워를 한 사건이다. 이들이 다녀간 화장실에는 흙모래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들 가족은 적반하장으로 집앞에 쓰레기까지 투척해 세간의 공분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