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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로버 “넛잡신화 이어 ‘꿈해석 플랫폼’ 히트조짐”
회생노력 인정돼 2020년엔 ‘적정’ 의견 받았는데
2021년 지정감사인 ‘의견거절’로 뒤집어 상폐 위기
백성준 대표 “경영정상화로 새 콘텐츠 세계화할 것”
백성준 레드로버 대표가 2014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넛잡'을 소개하고 있다. [레드로버 제공]

2014년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이 북미지역 40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됐다. 이후 국내를 비롯해 140여개국에서 개봉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넛잡 제작사인 레드로버(대표 백성준)는 8년이 지난 지금도 관련 지적재산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4분기∼올해 1분기만도 넛잡1, 2의 지재권 수입은 14억여원에 달한다.

레드로버는 또다른 글로벌 히트작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꿈해석 앱 ‘마이몽’. 꿈도 개인의 저작물로 인정받게 하고 사고팔 권리를 부여한 앱이다. 이른바 ‘꿈마켓’인데, 메타버스와 만나 개인의 꿈은 NFT로 만들어지고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 됐다.

한데 레드로버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7일 레드로버가 신청한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2023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레드로버는 2019년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2018∼2019년 기간 최대주주 2회 변경, 경영권 분쟁, 전환사채(CB) 미납에 실적부진까지 겹쳤다.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PE)가 새 최대주주로 나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50% 이하인 47.1%로 낮췄다. 상폐사유는 해소한 것.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2차례 CB도 발행했다.

레드로버는 이런 노력 인정받아 금융감독원 지정감사인(회계법인)으로부터 2020 회계연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들어온 새 지정감사인은 2021년도 회계검사 결과 ‘의견거절’을 냈다.

지난달 레드로버의 소방수로 영입된 백성준(59) 대표는 “2020년 ‘적정’ 의견으로 지난해 주권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2021년 지정감사인이 새로 지정되면서 ‘의견거절’을 받아 또다시 상폐 위기에 직면했다. 전기 지정감사인과 당기 지정감사인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경우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업 현장에서는 이처럼 외부감사인 지정제도의 문제점이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금감원과 감사원에 지정감사인 의견 불일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를 냈다. 민·형사상 소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금감원에서 지정한 지정감사인끼리 감사결과를 서로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 기업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레드로버는 일단 ‘상장폐지 이의신청’이 인용됨에 따라 향후 1년간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거래정지를 해소, 주권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현재 ‘마이몽’ 개발을 완료하고 NFT 거래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드는 중이다. 또 넛잡에 이은 애니메이션 영화와 실사영화 등 2편의 극장개봉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마이몽 K-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 대표는 1988년 효성그룹에 입사해 효성히다치시스템, 한국후지쓰, MS코리아 등에서 근무한 IT 전문경영인이다. 지난달 24일 레드로버 대표를 맡았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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