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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尹에 최재형 종로 공천 요구”…‘원팀’ 변수로
洪, 조건부 합류…국정운영 능력 담보·처가 비리 엄단 선언
종로에 최재형·대구 중남구 이진훈 공천 요청…尹측 당혹
권영세 “지도자급 인사, 구태 안돼”…이준석 “주말새 결론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해 11월5일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만나 ‘원팀’의 물꼬를 텄지만, 실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일부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에 대한 공천을 요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준석 대표는 오는 22~23일 주말 사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전날 저녁 비공개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 후 자신이 만든 청년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합류 조건으로 내세웠다.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아달라며 ‘원팀’ 구성을 요청한데 대한 답변이다.

홍 의원의 서울 종로, 대구 중·남구 전략 공천 요청은 해당 조건 중 하나인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조건 수락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홍 의원 입장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폭넓게 인사를 쓰라는 취지로, 그 말이 지금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일 것”이라면서도 “홍 의원과 오랜 인연을 맺은 인사라기보다는 국민 시각에서 탕평인사라 할 만한 사람들을 추천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 모두 지난해 당내 경선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운 인사다.

당 내서는 전날 비공개 회동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원팀’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으나, 홍 의원의 제안에 다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윤 후보 측에서는 홍 의원의 공천요구에 일부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서울 종로는 ‘대선 러닝메이트’ 성격인 만큼 윤 후보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홍 의원 같은 사람은 (자신이 내건) 조건만 맞으면 합류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후보가 어떻게 받아들였나가 중요한데 아마 기분은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대본부 관계자는 “결국 합류 조건으로 자기 사람을 꽂겠다는 것인데 국민들께는 자리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 본부장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전날 회동과 맞물리며 당 안팎에서는 홍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태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존재가 어쨌든 ‘원팀’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지만, 후보 입장에서도 지지세, 캠페인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 있다”며 “다음주 월요일(24일) 이전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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