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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보] 정몽규 HDC 회장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완전 철거나 재시공까지 고려
모든 건물에 대한 안전 보증기간 30년까지 늘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최근 벌어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 참사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정 회장은 “광주 붕괴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고, 광주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기자 회견에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광주에서 잇달아 벌어진 대형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의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으로 취임한 뒤 지난 23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으나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려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언급한 정 회장은 “최근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수습과 관련해선 “광주시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신속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자 가족의 피해 구상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외부 전문가와 당국의 안전 진단을 받아 문제가 있다면 완전 철거 후 재시공도 고려하겠다”며 사고 아파트의 재시공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품질보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안전 결함에 대한 법정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건물을 포함한 모든 건물에 대해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이 편안하게 살도록 하고 안전이 문제가 돼 발생하는 피해가 더는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장직에서는 물러나되 대주주의 책무는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 단계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무는 다하겠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붕괴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를 일으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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