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K팝 음반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음원 시장과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2021년 연간 판매 상위 400위에 든 앨범을 기준으로 한 실물 앨범 판매량은 총 5708만9160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천170만7천301장)보다 36.9% 증가한 수치다. 가온차트의 앨범 차트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음반의 국내외 판매량을 집계한다.

상위 400위 판매량을 보면 2018년 처음 2000만장을 넘어선 뒤 2019년 2500만장, 2020년 4000만장, 2021년 5700만장 등으로 줄곧 상승했다.

지난해 앨범 성적을 보면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이 속한 하이브 레이블즈는 "가온차트의 연간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든 소속 가수 앨범은 총 26개"라며 "이를 모두 합친 누적 판매량은 1523만1390만장"이라고 밝혔다.

BTS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영어 싱글 '버터'(Butter)는 지난해에만 299만9407장 팔려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80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SM 소속 가수들이 발매한 음반 판매량은 전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실물 앨범 판매량은 콘서트가 다시 정상화될 경우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스트리밍 음원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음원 이용량 상위 400위까지의 합을 보면 전년보다 10.3% 줄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23.8%에 이른다.

가요계에서는 코로나19, 플랫폼 시장 다각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음악을 집중적으로 듣는 시간이 줄었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예년만큼 신곡이 많이 발표되지 않은 점 또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