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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본질은 젊은세대 돌아오는 것…파격 변화 필요”(종합)
30분 격정 토로…“기댈 곳은 젊은층 참여문화 뿐”
“이준석 바뀌어야 하면 따르겠다…당도 바뀌어야”
‘연습문제’ 표현에 사과도…“불편했으면 정말 죄송”
“대선 승리하면 여한없다…지면 당 해체 각오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신혜원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지금 본질은 이준석의 사과와 반성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가 다시 우리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단일화를 해도, 연대를 해도 그 전에 우리가 굳건한 주체로서 과거의 영광을 찾았을 때 해야 하는 것”이라며 “선결돼야 하는 노력이 젊은 지지층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 촉구 결의안이 논의되는 의총에 참석한 이 대표는 약 30분 동안 윤석열 대선후보의 승리와 2030 젊은세대 지지 회복을 위한 당 쇄신을 촉구하는 즉석 연설을 격정적으로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저희가 10%포인트 우위를 가지고 선거에 돌입했지만, 냉정하게 오늘의 현실을 보면 10%포인트 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다”며 “이것에 대해 당장 윤석열 대선후보부터 당대표인 저까지, 책임 있는 당직자들은 누구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표를 잃고 있다. 지금 우리 후보에게서 이탈한 표의 대부분은 2030세대의 표”라며 “이미 지방조직과 관변단체를 상당수 장악한 민주당에 비해서 우리가 기댈 것이라고는 자발적인 젊은 세대의 참여문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그는 “저는 서울시장 선거와 전당대회에서의 (2030 참여문화의) 파도가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며 “그런데 (2030 지지가 빠지면서) 그것을 오픈할 수 있을지 저는 궁금하다. 이 계획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냐에 대한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젊은 세대에서 지지율의 고전을 겪는 이유는 그들에게 와닿지 않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너 그래서 이재명 찍을거야?’, ‘너 정권교체 안할거야?’라는 말로 계속 접근했을 때 저희는 젊은층의 지지율 하락을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다시 한 번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지금보다 더 넓어진 지지층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는 많은 파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도 저한테 그런 판을 설계하고 준비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2~3주 동안 선거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우리 후보가 파격적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젊은 세대 지지를 받기 위한 태동을 했으면 했던 것이 제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선대위에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당의 선거 업무에 복귀할 때는 단순히 개인의 책임감에 의해 복귀하는 모습보다는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 그들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의총에서 의원님들께서 이준석 복귀를 명령하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절대 우리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 확보해야 되는 젊은 층의 지지를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당내서 논란이 된 ‘연습문제’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제가 우리 후보에게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지하철 인사를 하자는 말을 했는데 (실현되지 않았다) 마침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오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연습문제’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라며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연습문제 표현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 ‘비단주머니’와 같은 용어”라며 “제 의도대로 들리지 않았다면 제가 표현을 정확히 고르지 못한 불찰일 것이다. 제 의도가 나쁜 곳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준석이 2030을 인질삼아 자기 정치를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저를 가까이서 보신 분들 아실 것”이라며 “제가 단 한번이라도 경선이 아닌 방식으로 사람을 꽂아넣은 적 있나. 당대표 인사권을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한 적 있나”라고 토로했다.

또, “지방선거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이 제 사람을 꽂아 넣고 지방선거를 장악하겠다는 이야기겠나”며 “인구 1% 이상인 지역에서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 발언이 어떻게 제 사람을 꽂아넣겠다는 방식이겠나”고 했다.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우리가 잘못했던 것들을 오늘 이 자리에서 활발한 토론을 통해 (고치고) 우리 후보께서 천명하신 것처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할 수 있을 때 저는 열흘 내로 (떠난) 지지층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설 전까지 다시 한 번 정권교체에 있어서 강한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며 “이준석이 바뀌어야 될 것이 있으면 말씀해달라. 다 따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전에 당이 바뀌어야 될 것이 있으면 바뀌자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혹시라도 후보에게 용감한 제언을 해주실 것이 있으면 그 제언을 해주시고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 같이 싸워달라”며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당대표로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여한이 없겠다”며 “여기 계신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다 선거를 지면 당이 해체된다는 각오로 승리만, 오직 그것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발언 말미에 목이 메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탈모공약을 거론하며 “우리가 민주당보다 못한 게 뭔가”라며 “하태경 의원이 고민했으나 국민을 생각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오직 하나 우리가 단결돼 선거 승리를 하겠다는 마음만 모을 수 있으면 내일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오늘 이 회의가 그런 회의가 됐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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